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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국대 감독 선임 : 내용 총 정리

by waterdog52 2024. 7. 13.

최근 2002년 주역의 한명이었던 홍명보의 국가대표 감독 선임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습니다.

 

홍명보 75대 국가대표팀 감독 (출처 : 연합뉴스)

 

 

 

  홍명보가 제75대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정되었습니다. 홍명보는 현재 울산 HD FC 감독을 역임하고 있으며, 현역 시절 최고의 수비수로 이름을 날린 바 있습니다. 진중하고 차분한 이미지로 일반 대중에게도 호감도가 높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결정을 두고 온 대한민국 축구계와 팬덤이 부글부글 끓고 있습니다. 대체 왜 이렇게 이슈인지 이 글에서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한축구협회가 비판을 받는 이유

  

  비난의 화살은 주로 대한축구협회 홍명보 감독에게 집중되고 있습니다.

 

  불과 5개월 전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으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당시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자 협회는 그를 퇴출시키며 약 70억의 위약금을 토해냈습니다.

 

  이후 클린스만의 감독 선정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의 독단적인 결정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큰 파장이 일었습니다. 개인적 친분과 '이름값'만 내세워 밀어붙인 주먹구구식 선정이었다는 것이지요.

 

  클린스만의 중도 퇴출로 인해 월드컵 전력에 공백이 생겼고, 이를 당시 올림픽 팀 감독을 하던 황선홍 감독이 임시로 파견되면서 올림픽 팀도 본선 진출이 좌절되었습니다. 이런 도미노 사태가 일어났었으나, 대한축구협회나 정몽규 회장은 사과를 하거나 책임을 진 적이 없습니다. 

 

"농담했던건데 한국 감독 됐다" 등의 발언을 한 클린스만과 그를 선임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하지만 이번에도 대한축구협회는 또 다시 엉망으로 일을 처리했습니다. 차기 감독을 선정하는 전력강화위원으로 참여했던 박주호의 폭로에 의해 밝혀진 내부 사정은 충격적입니다.

 

  정리해보자면 현실성 없는 감독 후보를 내세운 무의미한 토론, 실시간으로 회의실 밖으로 유출되는 회의 내용, 내부 논의가 아닌 다수결로 선정하는 방식 등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의 연속이었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면 되지 않냐'는 입장도 이 경우에는 다소 애매합니다. 홍명보 감독은 이미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둔 바 있습니다. 그가 거론된 외국인 감독보다 확실하게 낫다고 판별할 수 있는 점이 없다는 것도 주요한 비판점입니다. 단순히 협회 측이 입맛대로 컨트롤할 수 있다는 이유로 국내 감독을 선호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존재합니다.

 

  또한 협회는 일이 이렇게 진행되는 동안 축구팬과 관계자들을 농락하는 듯한 언론플레이를 벌였습니다. 외부에는 5개월 동안 외국인 감독과 면접을 진행 중이라고 밝히면서도, 정작 내부 회의에서는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외국인 후보를 반대하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갑작스럽게 홍명보가 차기 감독으로 결정된 이후 돌이켜보면, 그것이 모두 몇몇 내부자들이 '이미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기로' 결정해 놓았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불거져 나온 것은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당시 협회 측이 언론에 발표한 감독 후보군 (출처 : 강원도민일보)

 

 

  그리고 협회는 협상 중이던 외국인 감독들에게 어떠한 예고나 사전 통보 없이 갑자기 홍명보 감독 선임을 발표했습니다. 당연히 외국인 감독들은 매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이런 비상식적인 일처리가 계속되면 앞으로 '누가 한국 감독으로 오겠냐'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비난 여론이 거센 가운데, 대한축구협회는 박주호 등에 법적 대응을 시사하는 등 졸렬한 태도까지 보였습니다. 그러나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인 축구인을 고발하겠다는 태도는 축구계 안팎에서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당사자인 홍명보 감독은 "비판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본다"며 옹호한 점과 비교해 보면 협회 측의 태도는 그 옹졸함이 더더욱 두드러집니다.

 

 

 

홍명보 감독이 비판을 받는 이유

 

  홍명보 감독은 기존의 입장에서 선회하여 갑자기 감독직을 수락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전에 홍명보는 협회에 대한 강도높은 비판의 태도를 고수해 왔고 감독직에 대해서도 '생각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혀왔습니다.

 

  하지만 이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두렵지만 축구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면서 '밤새 고민 후, 나를 버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난 나를 버렸다. 이젠 나는 없다. 대한민국 축구 밖에 없다'며 자못 비장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홍명보 감독의 기자회견 현장

 

 

  하지만 그 뜻이 어찌됐든 결론적으로 홍명보 감독은 구단과의 신뢰를 저버린 셈이 되었습니다. 특히 황당한 것은 그의 소속팀 울산 HD FC 구단의 팬들이었습니다. '나를 버렸다더니, 그래서 구단도 덩달아 버렸냐'며 분노 섞인 조롱을 쏟아냈습니다. 게다가 지금 울산은 김천과 리그 1위를 놓고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 감독이 빠진다는 초유의 사태에 대해 걱정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발표 이후 홍명보 감독을 조롱하는 플래카드들도 많이 등장하여 팬덤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알 수 있었습니다. 

 

홍명보 감독을 비난하는 울산 팬들의 플랜카드

 

 

 

 

외부 반응

 

  이 논란에 본격적으로 불을 붙인 것은 박주호였습니다. 한 축구 전문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박주호는 그간 전술강화위원으로 감독 선정 과정에 참여하며 느꼈던 문제점들을 폭로했습니다. 그는 방송을 하던 중에 속보로 홍명보 감독의 선임 뉴스를 들었고, 한동안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박주호 유튜브 동영상에 대한 뉴스

 

  2002년 월드컵 신화의 주역 이영표도 한 소리 했습니다. 이영표는 외국인 감독이 선임될 거라 믿으며 계속 축구협회측을 지켜보자는 의견을 표해왔습니다. 그는 이번 결정에 대해 "배신감을 느낀다" 라면서, "(이번 일을 통해) 우리 축구인들의 한계를 봤다. 나를 포함해서 축구인은 행정을 하면 안 된다. 사라져야 한다. 우리는 그럴만한 자격이 없다"라는 극단적인 말까지 하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이영표의 인터뷰

 

  축구 전문가 박문성은 협회의 졸속 행정을 최우선적으로 비난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숱한 논란 끝에 부랴부랴 감독을 앉히면, 그 감독이 과연 제대로 감독직을 수행할 수 있겠느냐"라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박문성 해설의원 뉴스 인터뷰

 

  스트리머들도 가세했습니다. 감스트는 "협회가 예전처럼 일반 축구팬들이 신문으로만 정보를 접하는 시절로 생각하는 줄 아는 것 같다. 축구팬들 바보 아니다"라면서 이번 결정과 협회, 협회장에 대한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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